일전에 허심탄회하게 쓴 글이 공지 헤드에 걸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셔서 그랬는지 글 쓴 보람이 있기도 했습니다.
메뉴에 코나 리콜은 저 밑으로 사라졌네요? 오늘은 코나EV 차주로서 "왜" 아이오닉 5를 사전 예약 하지 않았는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누구보다 코나 EV를 극찬 하던 차주였습니다.
아이오닉5가 2021년 나올 것도 기대했습니다.
아이오닉5가 출시되면 코나EV는 중고로 팔고, 아이오닉 5로 기변을 한다고 마음 먹고 샀던 차가 코나 EV 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저는 "왜" 아이오닉 5를 예약하지 않았을까요?
1. 리콜 대처에 대한 현대차에 대한 불신
모두 알다 시피 화재가 15건 났습니다. 그런데 현대차 대표의 사과(?)를 보셨나요? 온라인으로 의자에 걸터 앉아서 무슨 교수가 학생에게 이야기 하듯이 이야기 하는 태도를 보셨나요?
BMW 화재때 대표가 나와서 90도로 사과 인사를 하는 것과는 너무나 상반된 모습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과 해결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태도를 보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명확히 이것이 문제였고, 그래서 우리는 베터리를 교체 한다. 베터리를 교체하면 아무 이상 없이 안전하게 운행하실 수 있다! 정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
이러면 끝날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대처했나요?
작년 10월 BMS 업데이트를 쳤습니다. 소프트웨어로 충전로직을 조정했습니다.
그래도 불이 나니 그제서야 문제는 정확히 모르지만, 베터리 교체해줄게~ 베터리 교체는 얼마나 걸리지는... 몰라~ 1년? 2년? 타이어는 2짝 줄게 미안해~
고객이 원하는 답이 뭐였을까요?
명확한 문제를 오픈하고, 리콜을 통한 무상수리로 자동차 운행 안전을 제조사로부터 게런티 받는 것입니다. 타이어 2개요? 코나가 오토바이입니까? 타이어 2개 주게?
그리고 타이어를 왜줍니까? 차주가 원하는 타이어가 다 제각각이고, 코나EV 차주 대부분이 지금 코나 EV 팔고 싶어도 차량 이미지 하락으로 중고차값 하락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운행중인데 타이어 2짝이 왠말입니까?
보통 코나 출시 2018년 2019년 차량 대부분 타이어 많이들 갈았습니다. 하도 미끌거리니까요... 그런데 왠 타이어 쿠폰???입니까? 정말 고객입장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는 다는 반증입니다.
아이오닉5 샀는데도 문제 생기면 타이어 두짝 주면서 됐지? 이럴꺼 아닙니까?
2. 차량 품질에 대한 불신
코나 EV 살때 왜 다른 전기차를 두고 코나 EV를 샀을까요?
테슬라는 자동차 만들던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테슬라 차량에 대한 의심이 있었습니다 (18~19년 당시)
기아차 니로에는 SK이노베이션 베터리가 들어갔습니 (18~19년 당시 LG화학은 베터리 선두주자였고요)
당연히 저는 코나 EV에 LG 베터리를 저 신뢰 했습니다.
또한 주행가능 거리가 코나 EV가 가장 길었습니다.
즉, 현대 + LG베터리 + 가장 긴 주행 거리 결국 이 3가지 조합이 지금 코나 EV 사태를 만들긴 했지만요.
아이오닉 5는 코나 EV를 통해 많은 부분들이 반영되어 나온 차량입니다.
실내공간, 전용 플랫폼, 기타 등등등 SPEC 상 보면 경쟁 차량 대비 가성비 좋습니다.
만약 제가 코나 EV를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저도 사전예약에 참여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코나 EV 를 타면서 2년동안 경험한 제 결론은 "아이오닉 5를 위한 내돈 내산 Beta Tester" 였다는 결론입니다. -
전기차 A/S 에대한 지식이 없는 파란손에 코나 EV는 정말 멋진 마루타였습니다.
제가 19년도에 HDA 우측 쏠림으로 직영 사업소에 갔을때 엔지니어도 본사 하이테크 팀하고 의논 해봐야 한다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협력업체인 파란손은 오죽했겠습니까?
코나 EV 차주들이 각종 문제로 파란손과 직영 사업소를 갈때 마다 얼마나 많은 DB가 쌓여서 본사로 갔겠습니까? 일선 엔지니어들이 18~20년 3년동안 전기차에 대해 실습한 기회를 코나 EV 차주들은 기꺼이 자기 시간과 돈을 들여서 제공을 한 셈이죠.
게다가 S/W 업데이트를 하는데 할때마다 파란손을 방문해야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스마트폰을 업데이트 할때마다 AS 가셔서 하세요~ 라고 한다면 어떠시겠어요?
집에서 wifi 로 TV보면서 업데이트 버튼 눌르면서 하는 업데이트 하는 시대에. 아이오닉 5 가 코나 EV 의 각종 문제를 보완 개선되었고,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으로서 완전 새로운 차량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코나 EV 차주였던 저는 믿지 않습니다.
제너시스를 위한 Beta Tester 2nd 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입니다.
3. 가격 및 감가
코나 EV 2년전 구입가 3800만원( 차량가격 - 보조금 ) 이었습니다. 제가 지불한 가격은 3800 만원이었습니다.
2년 만에 제 차값은 잘해야 2400 (?) 받을 까요? 무려 2년 만에 5만km 도 안탄 제차가 감가가 1200 만원 넘게 발생했습니다.
만약 제가 코나 EV 운행을 10만km 넘게 (2년 만에) 했더라면 지금보다는 덜 억울 할 것 같습니다. 대략 아이오닉5 를 5500 정도 잡고 보조금 1200 빼주면 4300만원인데 중고차 2400 빼주고 나면 약 2천만원정도 더 들여서 코나 EV에서 아이오닉5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인데요.
이게 업그레이드가 되긴 되는 것인데 결국 2년 뒤 감가를 보장 할 수 없다는게 제 결론입니다.
2년전에 제가 코나 EV 살때만 해도 현재처럼 중고차 가격을 맞이 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전기차도 전자제품처럼 매년 새로운 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기존 제품은 감가는 어마하게 발생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감가를 방어해 주는 것은 결국 품질과 내구성인데 품질과 내구성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4. 현대차는 혁신을 하고 있는가?
"혁신을 외치는 회사는 혁신을 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현대차는 혁신을 하고 있을까요? 자, 현대차 구매할때 어떻게 사시나요? 대리점/직영점 영업사원 통해서 사야 합니다. 코메디 아닙니까?
차량은 온라인으로 릴리즈 하면서 계약은 오프라인으로 영업사원을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실물 차량을 보고 온라인으로 계약 신청 하는게 맞는거 아닙니까? 2021년 인터넷에서 안파는것은 자동차입니다.
물론 압니다. 노조 때문이라고 하죠. 노조때문일까요? 노조를 핑계 삼는 것일까요? 혁신 의지가 없는 것일까요? 결국 차량 가격에 영업사원 수당이 포함 됩니다.
영업사원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결국 자동차도 인터넷으로 사는 세상이 올겁니다.
제조에 관련된 사항 내연기관 대비 전기차는 부품수가 1/3 수준이라고 하지요. 결국 조립 PC 처럼 부품 조립입니다.
수많은 공장직원이 필요 할지? 결국 현대차 임금이 모두 자동차 가격에 포함 됩니다. 이건 제조뿐만 아니라 마케팅 인력이라던가 등등 기타 인력도 포함입니다.
두서없이 쓰긴 하지만 결론은 차량 제작 품질에 사용될 돈이 영업비, 제조비, 마케팅 비등으로 분산 된다는 뜻입니다. 차량 자체에 대해 원가 절감이 아닌, 다른 비용을 차량 품질을 높이는데 쓰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렌차이즈 가맹을 하러 가보면 압니다. 처음 가맹점 내러 갈때는 정말 친절합니다. 월매출 얼마 이상 나온다느니 , 상권이 좋다느니 그러고 나서 프렌차이즈 매장을 오픈 하고 나면, 지역 담당 사원이 담당을 합니다.
그러면서 밀어 넣기를 하고, 인테리어 바꾸라고 하고, 등등등 애초와 다른 일들이 벌어지죠. 제가 코나 EV 사고 나서 경험한것이 비슷합니다.
왜 제가 제 시간을 내서 AS 센터에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할까요... 한두번도 아니고 수차례... 누구한테도 보상 받을 수 없습니다. 현대차는 코나 EV 차주에게 대하는 태도 자체가 틀렸습니다.
차량 결함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습니다. 차주가 AS 센터에 가서 항의를 하고 실갱이를 벌이고 해야 그나마 조금 들어줍니다. 20년 넘게 내연기관 차량 여러 차량을 운행해 봤지만 제가 뽑기 운이 좋았는지는 몰라도, 차량 사고 이외 제작 결함으로 이렇게 AS 받으러 다녀 본 적이 없습니다. 리콜도 그렇구요
생업을 하는 차주들이 할일이 없어서 시간을 내서 AS 받으러 가겠습니까?
그런데 정작 AS 가면 다들 듣는 말이 뻔합니다. - 이정도는 정상입니다 - 소리 안나는데요?
게다가 베터리 문제 및 브레이크 문제로 리콜 받으러 와라가라 언제 불이 날지도 모르고, 언제 벽돌이 될지도 모르는 차량을 운행중에 있습니다. 심지어 BMS는 어떻게 조정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현대차가 코나 EV 차주에게 현재까지 보상 해 준것은 - 와이퍼 - 캐빈 필터 - 타이어 위치 교환 - 타이어 2짝 (향후) 이 4가지가 다입니다. 현대차는 코나 EV 차주에게 더 합당한 금전적 보상을 해야만 합니다.
- Beta Tester 와 다름 없는 차량 운행/ AS DB 축적에 대한 보상 - 리콜/AS 로 수리에 들인 시간적 정신적 피해 보상 - 충전로직 변경에 따른 충전량/충전속도에 대한 피해보상 - 15건 화재 및 브레이크 결함/ 벽돌 등에 대한 불안감 조성에 대한 피해 보상 - 코나 EV 이미지 실추에 따른 중고차 가격 하락 분 이런 보상은 전혀 없이 타이어 두짝 옛다~ 이러는 현대차를 보고 있습니다. 이런데 제가 아이오닉 5를 사전 예약 하겠습니까?
게다가 현대차가 그렇게 품질에 자신이 있었다면, 2월에 아이오닉 5를 전국 직영영업소/대리점에 깔았어야 했습니다. 테슬라 y사 5999만원에 내놓든 말든 본인들이 품질에 자신이 있었다면 출시일에 맞춰 전국 직영/대리점에 실물 차를 깔았어야죠.
결론
캐나다에서 지낼때 홈스테이 할때가 있었는데 주인 아저씨가 BMW 10년된 수동기어 차량 (금색) 을 몰면서 엄지척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오늘 삼성자동차 초기모델 525V 달린 차를 도로 위에서 보면서 "정말 고장 안나는 차" "기본에 충실한 차" 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 기업 현대차가 지금이라도 코나 EV 차주에게 진심담긴 사과와 적극적인 손해보상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마케팅/광고/영업에 치중하기 보다 차량 자체 품질로 승부하는 혁신을 통해 전기차 시대의 초석을 다지기를 바랍니다. 두서없이 오늘도 글을 적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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