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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ic car

전기차 주행거리에 관한 자주 묻는 질문들 총정리 (연비, 출력, 차박)

by 김똘망* 2021. 3. 6.

전기차에서 에어컨 틀면 전비에 영향이 있을까요?

 

주행 가능 거리가 5~10% 정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만큼 연비(전비)에 영향이 있고, 거리 표시에 반영됩니다. 

 

주행모터 출력에는 사실상 영향이 없습니다. 모터와 에어컨 둘 다 그냥 전기적으로 작동시키므로 배터리에서 전력 공급만 원활하면 그만인데, 모터는 최대한 밟았을 때 100~150kW까지 끌어 쓰는데 비해 에어컨은 1~2kW 쓰게 되어서 상대적으로 미미합니다.

 

에어컨을 풀가동시켜 2kW 소모한다고 가정하고 차박을 한다고 하면 8시간 썼을 때 16 kWh가 되므로 (2kW * 8h) 64 kWh짜리 전기차 배터리의 1/4을 쓰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렇게까지 안 돌리므로 더 적게 씁니다.

 

내연기관차는 고속주행 연비가 좋은데 왜 전기차는 시내주행 연비가 좋은가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 정속 주행을 할 경우 고속도로 주행 속도에서의 연비가 시내주행 속도에서 보다 더 떨어집니다. 이는 공기저항과 동력기관 효율 저하라는 단순한 물리학적 현상에서 기인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운행을 해보면 고속도로는 정속 주행에 가깝게 되지만 시내주행은 제동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전기차는 회생제동을 통해 운동에너지를 상당 부분 회수하지만 내연기관차는 브레이크 마찰열로 모두 잃어버리게 됩니다. 심지어 정차 시에 전기차는 에너지 소모가 거의 없지만(1시간 정차 시에 1km 정도 갈 에너지 소모) 내연기관차는 공회전으로 인해 낭비가 심합니다.

 

그 결과 내연기관차는 시내주행 효율이 매우 안 좋으며, 상대적으로 고속도로 주행 연비가 좋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다른 손실을 거의 제거해 버리니 저속 주행이 물리학적으로 유리한 것을 그대로 드러내게 되고 시내주행 속도가 최적이게 됩니다.

 

 

회생제동은 무엇이고, 단계 설정하면 어떤 차이가 있나요?

 

모터를 발전기 모드로 전환시키면 운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회수(회생)됩니다. 그러면 브레이크를 거는(제동) 것처럼 차가 느려지겠죠. 이게 회생제동의 원리입니다. 물리적인 브레이크를 쓸 경우 운동에너지가 마찰열로 변하면서 100% 손실되지만, 회생제동을 쓰면 70% 정도 나중에 다시 쓸 수 있는 전기에너지가 됩니다. 통상적으로 전기차 주행 가능 거리를 30%가량 향상해주는 것으로 보며, 개인의 주행 스타일이나 운전 여건에 따라 실제 수준은 달라집니다.

 

가속페달을 떼었을 때 가해지는 회생제동의 강도는 조절하는 스타일이 회사마다 다른데, 현기차는 0~3단계 식으로 정할 수 있고 다른 회사는 회생제동이 강조되는 모드와 일반 차량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 모드에서 선택할 수 있기도 합니다.

 

회생제동도 손실이 존재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꼭 제동을 해야 할 때만 활용하는 것이 연비 향상의 지름길입니다. 그런데 가속페달을 떼면 회생제동이 시작된다는 개념을 처음 전기차 운전하시는 분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평소처럼 가속페달을 그냥 떼면서 필요 이상으로 회생제동을 발생시키는 사례가 상당히 빈번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울렁거림, 울컥거림의 원인이며 생각보다 연비 향상이 안되고 어떤 분은 강도를 최소화하여 기피하는 경우까지 생기는 것입니다.

 

기존의 운전스타일을 고수한다고 하면 회생제동 강도를 낮게 맞추는 쪽이 연비 관리에 유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가속페달 조작을 통한 회생제동 요령을 어느 정도 익힐 수 있다면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연비 향상을 꾀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 제원은 어떻게 보나요?

 

전기차 전용 제원에 대해서 기본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보셔야 할 것은 크게 4가지입니다.

 

- 1회 충전 주행거리(km)

- 배터리(kWh)

- 연비[또는 전비](km/kWh)

- 최고 충전 속도(kW)

 

주행거리는 1세대가 주로 100~200km급, 2세대가 250~450km급으로 많이 보입니다. 여기서 세대는 기술적 완성도 관점이고, 개별 차종의 세대와는 별개입니다. 주행거리가 저렇다는 건 탑재 배터리 용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1세대는 주로 15~30 kWh 정도 들어갔고 2세대는 40~100 kWh 정도 들어갑니다.

 

출시 시기로 보자면 1세대는 주로 2012~2017년 정도, 2세대는 2018~2021년 정도로 보시면 되고요. 물론 1세대여도 2018년까지 나온 게 있고(쏘울), 2세대여도 2017년부터 나온 게 있으므로(볼트) 대략적인 시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시점에서 1세대는 단종되었기 때문에 중고 거래로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2세대 중에서는 400km 안팎의 주행거리가 나오는 차량을 많이 선호합니다.

 

결론

 

연비의 경우 소형에서 효율 높은 건 공인 수치 기준으로 5km/kWh (충전 손실 등 포함) 이상이고, 중형급 이상은 3~4km/kWh 수준으로 내려가는 편입니다.

 

대충 일반 차량의 km/L 연비 수치를 3 정도 나누면 비슷한 차급으로 비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차급을 키우게 되면 무거워지는 편이라 주행거리가 주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배터리를 더 넣게 되다 보니 더욱 무거워지고 가격도 비싸집니다. 그래서 현시점에서는 기술적으로 소형-준중형 크기 정도에서 가격 및 연비 관점에서 "최적" 차량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전기차의 충전 속도에서, 완속(즉, 느리게) 충전은 대부분 7kW까지 지원하며 충전이 다 되어갈 때 빼고는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딱히 비교하지는 않습니다.

 

비교는 대부분 급속(즉, 빠르게) 충전의 최고 속도에 대해서 합니다. 다소 느린 쪽은 최고 충전 속도가 40~50kW대이고, 현시점에서 무난하게 분류되는 게 70~80kW대 정도입니다.

 

빠를수록 급속 충전으로 80%까지 채우는 시간이 줄어듭니다(1시간가량 → 40분가량 정도). 전용 충전기 또는 최근 사양을 지원하는 차종의 경우 150kW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만(이 경우 2~30분 정도로 줄 수 있음), 이런 차량이 일반적인 충전기를 쓸 경우 충전기의 한계로 인해 40~80kW대 밖에 안 나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즉, 광고하기로는 30분 걸린다는 게 실제로는 1시간 넘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참고로 급속 충전을 80%까지 채우는 것의 기준으로 보는 이유는, 그 이상을 채우는 건 배터리 보호를 위해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고작 20% 더 채우는 건데 30~60분씩 더 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페에서 "80% 충전했으면 양보하는 게 배려"라고 말 나오는 것의 근거이기도 합니다. 물론 일종의 권장사항이며 개별 상황이 다르므로 "배려"의 참고 기준일 뿐 "의무"는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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