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개월 전까지 '차박'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차에서 왜 잠을 자? 이런 수준)
그런 와중에 5월 코나 EV를 뽑고 나서 (리콜 반영된 모델)
평소 캠핑을 하러 가고 싶었던 아내와 당시 4개월 된 아가를 위한 전기차 차박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거의 격주로 캠핑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자랑스럽게 클럽 스티커를 붙이고요.
혹시나 관심이 있으실 전기차 오너와 예비 전기차 오너들을 위해서 정보를 올리고자 합니다. (종종 업데이트 예정)
차박 캠핑하는 방법 및 질문
이미 '전기차 동호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보시게 되면 이게 정보야? 싶으실까 조심스럽네요.
캠핑에 캠도 모르고, 차박에 차도 모르던 이의 이야기이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혹시 질문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 DIY 없이 메인 배터리의 전기를 어떻게 쓸 수 있나?
저는 똥손입니다. DIY 하나 없이 국산 순수 정현파 인버터 2K와 엔더슨 케이블을 이용합니다.
캠지에 도착하면 트렁크에서 꺼내서 본넷으로 가져온 뒤 인버터 연결, 릴선 연결해서 씁니다. 본넷 열고 케이블 연결 정도는 정말 어렵지 않습니다. 본넷 안에 인버터를 상시 설치하려고 하면 복잡해집니다. 욕심내지 않습니다.
참고로 1) 2K 이상 인버터를 쓰게 되면, 순정 배터리를 올려줘야(교체) 합니다. 돈도 들고 왠지 어려울 것 같죠? 안 해도 됩니다. 2K면 충분합니다. 2) 전기차는 유틸리티 모드(현대차의 경우)가 따로 있습니다.
유틸리티 모드로 변경하면 주차 브레이크가 세팅되고 주행은 안됩니다. 차박에 딱이죠.
- 전기차 충전 계획을 어떻게?
많은 분이 차박을 갔는데 전기는 부족하고 주변에 충전소는 없고 이런 상황을 걱정하실 것입니다.
물론 저도 걱정을 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주행하고 냉난방(특히 난방) 빼고는 그렇게 전기를 많이 쓰는 녀석은 없습니다.
코나 EV의 경우 64kW 배터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 텐데요. 작은 용량이 아닙니다.
저의 경우 최근 보리울에서 3박4일을 전기 펑펑 쓰면서 보냈습니다.(등유 팬히터 사용) 저는 여행 전날 90% 정도 전기를 충전해 놓습니다.
그리고 도착했을 때 60~70%는 전기를 확보해 놓기 위해서 가는 길에 고속 충전소에서 충전합니다. 전기차 순정 네비는 충전소 정보를 실시간으로 계속 알려줍니다. (관련 앱도 많음)
만약 전기가 정말 부족한 상황이라면, 1) 도킹 해제하고 충전소 다녀와야겠죠? 2) 안되면 충전 서비스를 부릅니다 (현대의 경우 1년에 몇 번 무상으로 일정량 충전을 해줍니다.
고속 충전은 50kW급 100kW급 충전소가 있습니다. 최대 40분 정도 충전하시면 캠핑에서 쓸 만큼 전기는 확보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화장실 다녀오고 커피 한잔 사 오고 하다 보면 금방 시간 갑니다.
- 부족한 짐 공간을 어떻게 확보할까?
코나EV의 경우 트렁크 공간이 협소합니다. 다른 전기차도 현재 수준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트렁크나 2열 바닥에 텐트도 못 넣는다는 것입니다. (제드 오듀 팔 기준) 방법은 루프백이나 루프 박스 등이 있겠죠? 저는 처음에 루프백을 샀습니다.
무거운 오듀 팔을 넣다 보니 힘든 건 둘째치고 왠지 불안합니다. 그래서 루프 박스로 기기 변경을 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전기차는 승용이나 소형SUV이기 때문에 전고가 낮습니다.
루프 박스를 고를 때 화끈하게 '높이'가 높은 녀석을 고르셔도 됩니다. 저는 45cm를 달았음에도 전고가 2.1m가 안 넘습니다.
주차장 진입 문제없지요. 루프 박스를 설치하려면 루프바도 달아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좀 들어갑니다. 국산 업체를 추천합니다. 설치까지 해줍니다. (NO DIY!)
- 냉난방은?
6개월 된 아가는 덥고 추운 데에 민감합니다. 그럼 냉난방을 확실하게 챙겨야겠죠.
냉방은 쉽습니다. 차에 있는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서큘레이터 돌리면 됩니다. 냉방은 전기 그렇게 많이 안 먹습니다.
메인 베터리 효율도 좋고요! 집에서 사용하시는 에어컨을 기대 하시진 마세요. 여름의 습한 기운을 잡아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쾌적합니다.
문제는 난방입니다. 전기차는 겨울에 베터리 효율이 떨어집니다. 더불어 전기차 히터(PTC)는 아시다시피 전기를 무진장 씁니다.
그렇다면 겨울에는 난방 기구가 필요하겠죠? 대부분의 도킹 텐트는 제 기준에서는 공간도 넓지 않고 더구나 아가를 위해서라도 팬히터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팬히터는 아시다시피 대략 점화 시 500W, 연소 시 30W가량 전기를 사용합니다. 이 정도면 전기차 입장에서는 걱정 없는 수준입니다. 더불어 팬히터에 필수인 가습기의 경우 대략 30W 정도 쓴다고 볼 때 걱정 없습니다.
덧붙여 전기 혹은 온수 매트는 적절한 사이즈 사셔서 쓰시면 됩니다. 전기 걱정하실 필요 없이 그냥 쓰시면 됩니다. 저희의 경우 초슬림 온수 매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자파 걱정도 없고 수납 부피도 작아서 좋습니다. 전자파가 걱정이시라면 강추!
- 평탄화 어떻게 할 것인가?
전기차 평탄화라고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전기차는 현재 대부분 작기 때문에 2열 당기고 누웠을 때 확보 가능한 길이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희의 경우, 발포 매트 + 자충 매트 + 온수 매트 + 깔개 이렇게 깔고 지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에어매트 5㎝를 샀습니다.
시중에 에어매트는 차량에 맞게 나오니 비는 공간 없이 채울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고가 낮기 때문에 에어매트는 높은 제품을 사용하면 많이 답답합니다. 5㎝면 충분합니다.
- 초보 캠퍼+아빠를 위한 차박 도킹 텐트?
차박용 도킹 텐트 정말 다양합니다. 저 같은 초보 캠퍼 + 신생아 아빠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설치와 좀 두꺼운(?) 원단 + 확실한 도킹이었습니다.
다른 제품들도 좋지만 저는 제드 오토 듀얼 팔레스 블랙 제품을 사용 중입니다. 이미 한번 고장을 낸 바 있고요 (똥 손이라...) 본사에 들고 가서 수리도 받고 극강의 오듀 팔 풀세트 가방에 넣기를 배웠습니다.
참고로 오듀 팔 가방에 넣기가 생각보다 아주 쉬웠습니다. 나중에 다른 차박 텐트를 만져볼 일이 있으면 비교하고 싶네요.
- 꿀템! 냉장고를 사자! (Max 40L)
저는 대륙에서 온 냉장고를 사서 쓰고 있습니다. 아주 만족하고 있고요. 같이 갔던 지인 가족도 부러워하더군요.
콤프레셔 냉장고가 생각보다 전기를 많이 안 먹습니다. MAX 45W 정도고요. 살 때 12V와 220V 케이블을 다 줍니다. 이동 중이건 캠지에서건 항상 냉장을 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에 넣어야 하므로 40L보다 크면 안 들어갑니다 (코나 EV 기준) 저희는 40L를 샀는데 30L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전기 걱정 없으니 사계절 시원한 맥주를! 영하 20도까지 세팅이 되다 보니 잘못하다간 야채가 다 얼게 됩니다. 3도로 정도 세팅하시면 충분합니다.
더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사진과 함께 업데이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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